건물만 한 붉은눈 갈기사자와 괴력을 지닌 보랏눈 황금털 원숭이가 있다. 하늘과 땅을 무너뜨리는 아홉 머리 뱀의 황제와 파멸의 번개를 몰고 다니는 썬더 드래곤도 있다. 강자는 거대한 블랙 드래곤의 머리 위에 서서 하늘을 누비고 마법 한 번에 강이 불타고 도시가 무너지며 산이 평지가 된다. 반룡은 이 끝없이 넓은 마법 세계에서 '반룡의 반지'를 얻은 한 소년이 걸어가는 꿈같은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은 몰락한 용혈전사 가문의 소년 린리다. 반지를 얻으면서 시작되는 그의 성장과 복수 그리고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가 21권 806화에 걸쳐 펼쳐진다. 작가는 중국 웹소설계를 대표하는 我吃西红柿(나는 토마토를 먹는다)이고 신비의 제왕 이전에 중국 판타지 장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작품이 바로 반룡이다.
나온 지 18년이 넘은 작품이라 지금 보면 진부하거나 유치한 전개도 더러 있다. 그래도 지금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요즘 중국 판타지에 나오는 수많은 소재가 이 작품에서 시작되었고 그 영향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서양식 마법 세계에 동양식 수련 체계를 입힌 이른바 선협풍 판타지도 이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드래곤볼 같은 재미도 있다. 린리는 레벨업하듯 한 단계씩 강해지고 그때마다 더 넓은 세계와 더 강한 적이 나타난다. 마법사에서 성역으로 그리고 신과 주신으로 경지가 오를 때마다 무대도 대륙에서 지옥과 신계로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