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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정][AI번역] 아욕위후 1~103(완)



시놉시스:


본궁이 돌아왔으니, 내 마음대로 하리라!


태그: 궁중후작, 시공초월, 궁중암투


주인공: 설횡(薛翃) ┃ 조연: ┃ 기타:


제1장


정가(正嘉) 6년의 겨울밤, 감천궁(甘泉궁).


황제는 먼저 정무를 마친 뒤, 관례에 따라 다시 반 시진 동안 가부좌를 틀고 정수(靜修)에 들었다.


두 명의 소태감 중 한 명은 서양 회중시계를 받쳐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세 차례나 갈아 끼운 한응향(寒凝香)을 주시하고 있었다. 마지막 향재가 향 머리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향을 지키던 내시는 소리 없이 내전으로 들어가, 사초장(鮫綃帳) 밖에 서 있던 수행 태감 정곡(郑谷)에게 다가가 말했다.


"공공, 시간이 찼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혀 밑에서 밀어내듯 아주 교묘하게 억제되어 있어,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도 정곡의 귀에는 딱 맞게 전달되었다.


정가 황제는 도술을 좋아하여, 3년 전부터 귀계 용호산의 도 천사(陶天师)와 함께 수도를 시작했다. 그 때문에 궁 안 사람들의 행실과 언어에는 금기 사항이 많았다. 예를 들어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다 됐다'고 말해서는 안 되고, '수행이 원만해졌다'는 의미로 '찼다'고 말해야 했다. 이는 정가 황제의 기원이 담긴 표현이기도 했다.


정곡은 손을 들어 소태감에게 물러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곁에 있던 심복 내시가 살며시 사초장을 걷어 올리자 안쪽의 정실이 드러났다. 천장에는 정가 황제가 친필로 쓴 '천청월만(天青月满)'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고, 그 아래 내감에는 삼청 신상이 엄숙한 법상으로 모셔져 있었다. 신상 앞 긴 단목 탁자 위에는 향기로운 꽃과 보초(寶燭), 과일과 과자 등이 차려져 있었다.


정가 황제는 탁자 앞 푸단(蒲团, 방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는 짙은 푸른색 깃털 무늬가 새겨진 넓은 소매의 학창의를 걸치고 있었으며, 머리는 금관으로 정수리에 묶고 나머지는 어깨 위로 늘어뜨려, 천황귀족의 위엄 속에 세외고수 같은 단정하고 초탈한 분위기를 풍겼다.


정곡은 황제와 두 걸음 떨어진 곳까지 다가가 무릎을 꿇고 고했다.


"존주(尊主), 시간이 찼습니다."


정가 황제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 그의 눈매는 가늘고 길었으며, 그 눈빛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양손을 무릎 위에 얹고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부좌를 마친 뒤에는 관례에 따라 목욕을 해야 했다. 내사(內司)에서 미리 준비한 향탕으로 번거로운 절차를 모두 마치자, 시간은 어느덧 해시(亥時)에 가까워졌다.


정곡은 직접 비단 수건을 들고 황제의 젖은 머리카락을 닦아주었다. 정가 황제는 유청차(留青茶)를 한 모금 마신 뒤 물었다.


"지금이 몇 시냐?"


"폐하, 해시 일각 전입니다."


황제가 정수를 할 때는 세속의 모든 것을 떨쳐버린다는 의미로 반드시 '존주'라 불러야 했고, 그것이 황제의 도행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다. 이제 정수가 끝났으니 호칭은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정가 황제는 찻잔을 쥔 채 말이 없었다.


정곡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웃으며 말했다.


"폐하, 오늘 밤 어느 궁으로 거동하시겠습니까? 방금 숙비(淑妃) 마마 측에서 사람을 보내 물어왔사옵니다."


"숙비가 아직 계(暨) 황자를 데리고 있느냐?" 황제가 갑자기 물었다.


정곡은 머리를 굴리며 대답했다.


"황자님은 숙비 마마와 함께 계신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단비(端妃) 마마께 가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러자 황제의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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