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온흔은 자신이 연대물 소설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무시무시하면서도 가련한 악역 조연으로 말이다.
이리저리 따져봐도, 음, 역시 원래 짝꿍이 제일이다.
……
조 씨 마을에는 마을의 무법자가 하나 있다. 딱딱한 근육은 마치 마을의 딱딱한 흑토 같고, 성격 또한 딱딱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온 세상에서 오직 온흔만이 그가 얼마나 말랑하고 귀여운지 알고 있는데…….
아침에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면, 그는 밭두렁에 서서 더듬거리며 말한다. “온 지청, 저기…… 당신…… 이러지 마시오.”
점심에 그를 쫓아다니며 입맞춤을 요구하면, 검게 그을린 사내는 문 앞에 서서 얼굴을 붉힌다. “훤한 대낮에, 당신…… 당신…… 이러지 마시오.”
밤이 되어 아직 유혹을 시작하기도 전, 어둠은 그에게 용기를 주고 그 품은 따뜻하고도 든든하기만 하다.
온흔은 만족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그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이봐요, 당신…… 당신…… 이러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