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세계를 거친 뒤, 왕옥은 어느 한 세계에 정착해 노후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시공간 난기류에 휘말렸고, 기억을 잃은 채 시대물 소설 속에서 곧 요절할 운명인 엑스트라 아이로 빙의하고 말았다.
그 엑스트라의 가족은 원작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극품' 일가였고, 아이의 죽음은 극품 일가와 원작 주인공 일가가 대립하게 되는 도화선이었다.
이제 왕옥이 왔으니 아이는 살아남았지만, 극품 일가의 성격은 여전히 그대로다.
다섯 살 생일이 지난 후, 왕옥은 꿈속에서 자꾸 어떤 책 한 권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천서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열심히 공부해서 신동이 되면, 아무것도 안 해도 뭐든 다 먹을 수 있어."
그렇게 어린 왕옥은 천서의 꼬임에 넘어가 신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천서는 꿈에도 몰랐다.
잠에서 깨어보니 공장 초기화가 될 뻔했고, 숙주마저 기억을 잃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렸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