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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성모로 환생하지 않겠다.
북강, 81년, 섣달.
거의 반 미터 깊이의 눈이 들판을 꼼꼼히 덮었다.
부엌 바깥 처마 위는 차갑고 뜨거운 기온 차이로 인해 지붕의 눈이 녹아내려 고드름이 거의 1미터나 드리워져 있어 보기에 매우 위험했다.
소변을 보러 나온 이룡은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니 사방을 둘러보고는 담벼락에서 쇠스랑을 집어 들어 그 고드름들을 모두 쳐서 떨어뜨렸다.
그는 희미하게 기억했다. 아마 이 해에 조카딸 이연이 고드름에 머리를 맞아 다쳐서 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다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이 흉터 때문에 놀림을 받기도 해서 이연은 꽤 심각한 열등감을 갖게 되었다.
다시 환생한 김에 비극이 다시 일어나게 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환생했는지는 이룡은 알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죽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 이 시점에 와 있었다.
전생의 이룡은 병 없이 67세까지 살다가 자기 집에서 파리를 잡으려고 펄쩍 뛰다가 뇌출혈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여 별 고생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생에 그를 아끼던 형 이건국은 그 때문에 일찍 떨어져 죽었고, 형수와 조카들은 그 때문에 그와 원수처럼 지냈다. 그들은 같은 마을에 살았지만, 이룡은 고독한 사람처럼 살았다. 나중에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았지만, 친척이 없어서 자신이 그저 잉여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그에게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었으니,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